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때는 바야흐로 또 선거철이 돌아왔다. 입후보자 저마다 좀 더 신선하고 산뜻한 전략으로 이미지를 강조하고 차별화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당선만 되면 선거공약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국민의 편에 서기 보다는 자신의 이해타산을 위하여 주어진 임기를 채우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여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목민관들에게 백성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고 설파하였다.

'사람으로서 두려워할 것이 세 가지가 있으니 백성과 하늘과 자기의 마음이다. 스스로 천하의 제일가는 재주꾼인 양 여기지만 털끝만 한 거짓도 백성들은 모르는 것이 없다. 자기의 죄를 알려면 모름지기 백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하였다.

목민심서는 지금도 많은 정치인과 국민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으며 모든 관직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이다.

베트남전에서 미군의 막강한 전투력과 연합군의 협공을 상대로 끝까지 전투를 벌이며 월맹군의 절대적 추앙을 받았던 호치민이 지하 동굴 진지 속에서 항상 곁에 두고 읽었던 책이 바로 정약용의 ‘목민심서’였다고 한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이라는 말이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뜻이다. 이는 목민관이 갖춰야 할 리더십의 근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생

각한다.

군불군 신불신(君不君 臣不臣)이라는 말도 있다. 지도자가 지도자답지 못하면 신하다운 신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생선은 언제나 머리 부분부터 썩어 악취를 풍긴다. 반면 몸통이 바르면 그림자는 절대 굽을 리가 없다.

‘목민심서’에서 다산 정약용은 청렴을 리더의 첫 번째 자질로 꼽았다. ‘청렴함은 수령의 본무로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 능히 수령 노릇 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또한 목민관은 부임할 때부터 검소한 복장을 해야 하며, 백성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하고, 한 푼도 백성의 돈을 받아서는 안 되며, 일을 처리할 때는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하고, 아랫사람들이 백성들을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단속해야 한다고 하였다.

청렴을 바탕으로 하는 목민관의 리더십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정치인들이 본받고 실천하고 노력해야 할 소중한 덕목이요 가치라고 생각한다.

정치의 근본은 하나이다. 국민의 삶을 좀 더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다.링컨 대통령이 설파한 것처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은 지방 관리가 갖추어야 할 기본덕목을 집대성한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부터 먼저 읽고 숙지하고 나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선거가 아니라 반대자들까지 포용하며, 오랜 세월 온갖 비리로 물든 정치적 술수를 버리고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한 평가를 받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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