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영 前 청주고 교장 칼럼니스트

 

밝은 햇살이 솟아오르면 희망찬 하루를 시작하여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들고 논어(論語)에는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이라고 하루 생활을 되돌아보며 마무리 한다.

카로사는 “인생은 만남”이라고 했고 ‘너와 나’의 저서를 남긴 마틴부버는 “참다운 삶은 만남에서 비롯된다”고 만남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열반경에서는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 “나면 죽고 만나면 헤어진다”고 했다. 우리는 백년도 못 사는 짧은 생애요, 회남자(淮南子)에 생기사귀(生寄死歸)라고 “이 세상은 잠시 머무는 것이요, 죽는다는 것은 본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생은 뜬구름과 같은 존재요, 나그네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채근담(菜根譚)에 세월의 흐름을 ‘부싯돌 불빛(石火光中)같다’고 했고 십팔사략(十八史略)에는 인생여백구과극(白駒過隙), “인생은 흰 망아지가 문틈으로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네 인생, 그 속에서 원증회고(怨憎會苦) 애별리고(愛別離苦)라고 서로 미워하고 때로는 헤어짐을 슬퍼하며 덧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짧은 생애이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생활하고 있다.

선인선과(善因善果)라고 만남 속에서 원만한 일간 관계를 맺고 생활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다가지만 악인악과(惡因惡果)라고 잘못 만난 인연은 불협화음 속에 인생을 살다간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수연(隨緣)이라고 인연따라 살기를 권했고, 유교에서는 소위(素位), ‘분수를 지키며 살자’고 했고, “수연(隨緣)과 소위(素位)는 인생의 험난한 바다를 건너가는데 구명대가 되리라”고 채근담에 이르고 있다. 논어(論語)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고 하여 과욕(過慾)을 경계하고 있다.

지나친 욕심은 화(禍)를 부른다.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청심과욕(淸心寡慾), 맑은 마음으로 욕심을 줄이고 만남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수분지족(守分知足)하노라면 고해(苦海)를 무사히 항해하리라. 석가탄신일을 보내며 덧없는 인생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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