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오늘날 사람이면서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맹자는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고 말했다. 요즘 시대상황에 꼭 맞는 말인 것 같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부모답게 사랑으로 키우고, 자식은 자식답게 정성으로 효도하고, 정치가는 위정자답게 모두가 잘 살게 다스리고, 국민은 백성답게 그 의무를 다하고, 선생은 선생답게 가르치고, 제자는 제자답게 그 배운 바를 잘 실천하는 등 우리 모두가 자기답게 사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 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이야기이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반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여러분은 장차 어른이 되면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아이들이 다투어 대답했다.?

"저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는 의사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가필드는 대답이 없었다. 선생님이 다시 물으셨다.?

“가필드는 무엇이 되고 싶니?” “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모두들 깔깔대며 웃었고, 선생님이 다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니?” “예,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면 무엇이 되겠습니까? 먼저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러자 웃던 학생들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솝이 어렸을 때 하루는 아버지가 심부름을 시켰다. 목욕탕에 가서 사람들이 많은지를 보고 오라는 심부름이었다. 이솝이 목욕탕에 갔을 때 그 입구에 커다란 돌이 하나 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 했지만 불평만 할 뿐 누구 하나 그 돌을 치우는 사람은 없었다.

이솝은 그 앞에 앉아 반나절이 되도록 지켜보고 있는데 마침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한 남자가 일으켜 준 뒤 그 돌을 뽑아 던져 버리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이솝은 그제서야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버지, 목욕탕에는 사람이 한 사람밖에 없어요.”

이솝이 말한 그 한 사람은 바로 ‘사람다운 사람’ 즉 돌멩이를 뽑아 낸 그 청년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솝의 눈에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옛 사람들은 종종 그 사람의 '됨됨이'를 논할 때 '든사람', '난사람', ‘된사람’이라는 말을 썼다.

‘든 사람’은 많이 배워서 학식이 풍부한 사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교수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빼앗기지 않는 유일한 것이 바로 머릿속에 든 지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는 것이 병이란 말도 있듯 편협된 지식은 자신도 남도 불행하게 한다.

‘난 사람’은 세속적인 의미로 출세한 사람이다. 연예인이나 정치가, 스포츠 스타, 유명인사와 같이 세인의 관심과 인기를 끄는 사람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따른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므로 동경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자신에 대하여 만족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된 사람’은 됨됨이가 바른 사람, 마음씀이 갖춰진 사람,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일단 사람이 ‘되고’ 나서 들었거나 난 사람이 되어야지, 먼저 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들었거나 났어도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 꼴이 되기 십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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