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한 신사가 말을 타고 가다가 병사들이 나무를 운반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상사 한 명이 구령을 붙이며 작업 지휘를 하고 있었지만 워낙 무거운 나무인지라 좀처럼 움직이질 않고 있었다.

신사가 상사에게 물었다. "자네는 왜 같이 일하지 않는가?" 그랬더니 상사가 대답하기를 "전 졸병이 아니라 명령을 내리는 상사입니다."

그러자 신사가 말에서 내려 저고리를 벗고는 병사들 틈에 끼여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나무를 나르는 것이었다. 한참 만에 나무를 목적지까지 다 운반했다. 신사는 말에 올라타며 상사에게 말했다.

"다음에 또 나무를 운반할 일이 있거든 총사령관을 부르게." 상사와 병사들은 그제야 그 신사가 조지 워싱턴 장군임을 알았다.

많은 것을 가졌으나 몸소 낮추어 남을 돕는 겸손한 사람, 이런 사람이 정 말 큰 사람이 아닐까?

미군 병사 하나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옆 좌석에 앉은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미국이 세계에서 제일 민주적인 국가이죠? 일개 시민이라도 원한다면 백악관에 가서 대통령을 만나 여러 가지 문제를 논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자 옆자리에 앉았던 스웨덴 사람이 말하기를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스웨덴에서는 왕이 일반 평민들과 함께 한 버스를 타고 다니니까요"

그리고 얼마 후 그 스웨덴 사람이 내리자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 미군 병사에게 방금 버스에서 내린 그 남자가 바로 주스타브 아돌프6세 스웨덴 국왕이라고 일러주었다.

링컨 대통령이 구두를 닦고 있었다. 그러자 보좌관이 말했다. “대통령께서도 구두를 직접 닦습니까?” 링컨 대통령이 말했다. “그러면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남의 구두도 닦아줍니까?” 지금 이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자신이 선 자리에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생일 것이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사회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자리에 앉아서 대접 받기만을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링컨의 구두는 말하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것은 자신을 낮추었을 때 빛나는 것이라고….”?

겸손은 자신을 빛나게 하며, 타인으로부터 존경받게 하고, 오래도록 향기를 드러내게 하는 힘이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빈 깡통이 더욱 소리가 요란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튀는 물고기 도마에 먼저 오른다.’ 라는 말이 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 때문에 불행해지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권력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말 잘하는 사람은 말을 너무 많이 하다가 문제를 많이 만들어 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을 좋아하다 목숨을 잃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보면 베풀기도 잘하고 예의도 바른듯한데 은연중 자기가 최고라는 듯 과시 하는듯한 행동과 말을 생각 없이 마구 뱉어내어 빈축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어거스틴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했다.” 지식도 겸손의 바구니에 담겨져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능력도 돈도 아름다움도 권력도 겸손의 바구니에 담겨질 때 아름다운 것이다. 보석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겸손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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