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모든 아이는 "천재로 태어나지만 그 중 0.1%만이 천재로 길러진다." 어느 유명한 아동심리학자가 한 말이다. 이 말은 유전되는 지능보다는 길러지는 교육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유아기 때 아이의 개성에 맞추어서 단계별로 양육하는 일은 어머니가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너무나 유명한 말이다.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했다. 맹자의 어머니는 사람의 성장에 있어 그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던 것이다.

1889년, 역사를 바꾸어놓은 두 아이가 태어났다. 한 아이는 사촌인 오스트리아인 부부 사이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소년은 알코올 중독자인 숙모 밑에서 성장했다. 그는 16살 때 학교를 중퇴하고 극렬분자가 됐다. 그의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이다.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또 다른 한 아이가 같은 해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자란 소년은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소년의 이름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이다. 2차 대전을 승리한 장본인 가운데 한 사람이고 후에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 그러니까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 1920년 인도에서 발견된 늑대소녀는 태어나자마자 늑대 속에서 자라다가 8세가 되어서야 인간사회로 돌아왔지만 처음 이들은 늑대처럼 행동했다. 그들은 네발로 걷고 뛰었으며, 우유와 고기만을 먹었고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냄새부터 맡았다.

또한 감각기관이 잘 발달해서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볼 수 있었고 멀리 떨어진 곳의 냄새도 잘 맡았다. 물론 의사소통은 불가능했고 이들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소리는 울부짖음 뿐이었다. 이 늑대소녀 이야기는 극단적인 예이지만 아이가 성장해 말을 배우고 글을 배울 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에서만 자란 아이들을 어느 날 넓은 들판에 데리고 나갔는데 부모가 아무리 권해도 아이는 부모로 부터 2?3미터 이상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상하게 여겨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이가 노는 방이 바로 그 정도 넓이였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교육학부의 연구에 의하면 수술 후 회복실의 환경의 상태에 따라 환자들의 회복 속도가 달라지고, 환경에 따라 창의적 과제 수행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마소의 새끼는 시골로 보내고 사람의 새끼는 서울로 보내라.'라는 속담이 있다. 마소의 새끼는 목초가 풍부한 시골로 보내고 사람의 자식은 듣고 배울 것이 많은 서울로 보내어 견문을 넓히도록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순자의 '쑥대는 삼밭에서 생장하면 붙들어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 모래는 진흙 속에 섞이면 함께 검어진다.'는 말과 같이 자녀들이 성장하는 데는 환경의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려면 좋은 환경과 착한 친구를 택할 필요가 있다.

‘배나무에는 배가 열리지 사과가 열리지 않는다.’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씨앗과 그 씨앗을 자라게 하는 적절한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좋은 땅에서 근면한 농부가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때, 달고 알이 굵은 배가열리기 마련이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