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 (전)음성군 행정복지국장

김중기 (전)음성군 행정복지국장
김중기 (전)음성군 행정복지국장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내온지도 6개월이 지나고 있다.

1979년 공직에 첫 입문하여 지난해 연말 퇴직하기까지 소회는 ‘상전벽해’ 그 이상일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40년이면 강산이 네 차례나 변한다는 것인데 그 변화의 속도는 그 이상일 것이다. 스물살 약관의 나이 철부지 청년이 육십이순의 나이에 퇴직하기까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시대를 거쳐 4차 산업혁명시대, 다양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많은 정책과 행정을 경험하고 지방자치 발전에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감히 회고해 본다.

교육가이신 지역 대 선배님께서 강조하셨던 ‘어느 곳(부서)에 가던 그 곳에서 주인의 행세를 하라’는 수처작주(隨處作主)를 공직 좌우명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면서 공직자의 길을 쉬지 않고 걸어왔다.

20~40대 공직생활은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자세로 일했다. 지역주민과 항상 함께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동료직원 간 소통과 화합을 우선으로 화목한 직장을 만들어 나갔고 민원인과 지역주민에게 감동주고 신뢰받는 행정 실현에 중점을 두고 대민행정을 펼쳤다.

“공직자 3S친절운동(standing, smile, speed) ”을 전 직원에 전파하고 실천하던 일, 크고 작은 지역현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물론 좋은 성과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도 많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좀 더 열정적이지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재직시절 가장 변화된 분야가 있다면 완전하지는 않지만 지방자치 실현이다. 1995년 상반기 관선시대가 막을 내리고 7월부터 본격적인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것이다. 민선1기가 시작된 지 24년이 지나 2018년 7월 민선7기를 출범했다.

음성군민은 4년간 음성군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수장으로 40여년간 행정경험이 풍부한역량있는 인물을 선출했다. 민선7기 음성군정은 『대한민국의 중심, 행복한 군민』을 비전으로 정하고 각종 공약사업과 지역 균형발전에 역점을 둔 군정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중심(中心)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 기준이 되는 물체나 지점, 사물이나 일정한 장소의 가장 가운데가 되는 곳 등 다양하게 해석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단순히 지리적 중심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복지, 경제, 문화, 농업, 안전 등 제반 행정을 전국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이 되도록 하고 음성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굳은 의지일 것이다.

또한, 군수가 중심이 되어 민선7기 음성군정을 반듯하게 바로 세우고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자체로 성장,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군민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할 것이다.

음성군은 민선7기 출범 초기부터 대규모 국책사업인 소방복합치유센터(일명 소방종합병원) 유치경쟁에 뛰어들어 수많은 경쟁 지자체를 물리치고 당당히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11만여 군민과 조병옥 군수를 중심으로 음성군 공직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결집하여 일구어낸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민선7기가 출범한 이후 2년여 기간동안 음성군은 반다비체육관, 금왕 개방형체육관, 혁신도시 다목적 체육관 건립사업비 확보 등 굵직굵직한 지역현안을 해결하며 밝은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전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교육, 문화예술, 체육시설 등 각종 인프라 확충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군민복지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민선7기 후반기도 음성군 발전에 대한 청사진에 걸맞게 커다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해본다.

여러가지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역발전과 군민화합을 저해하는 요인 또한 상존하고 있다. 중앙정부에서 영향력이 있거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우리 고장 출신 인재가 거의 없어 국비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각종 선거로 인한 지역갈등, 대립과 반목, 대형사업에 대한 반발과 님비현상 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바탕으로 대화와 타협, 양보와 배려가 있는 성숙 된 시민 의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상호 존중과 포용, 사랑과 나눔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음성 건설에 11만여 군민이 다 함께 참여하시길 기대해본다.

민선7기 후반기 음성군정은 공약사업의 흔들림 없는 이행과 신성장동력 5대산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민관정협의체를 내실 있게 운영하여야 한다. 군민화합을 이루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명실공히 우리 음성군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하여는 음성군 공직자 모두가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항상 연구하고 일 잘하는 참 공무원상을 정립하여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에 중심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제는 공직에서 물러나 자연인이지만 공직 선배이자 군민으로서 음성군을 사랑하며 음성군 공무원들의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며 힘껏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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