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자 수필가
산속의 계절은 바쁘게 흐른다. 볕이 잘 드는 곳 대왕참나무는 유난히 곱게 물들었다. 볕이 적은 느티나무는 벌서 나목이 되었다. 낙엽은 바람 길을 따라 수북이 쌓여 가을 운치를 더한다. 그곳을 지날 때 낙엽 구르는 소리, 낙엽 밟는 소리가 바스락거린다. 단풍길 팻말이 놓인 골짜기로 들어섰다. 온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장관이다. 나뭇잎은 저마다 본연의 색을 뿜어내며 마지막을 불사르고 있다. 나무는 겨울눈을 준비하고 나뭇잎과 이별 준비를 하는 것이다. 바쁘게 떠나는 가을을 놓칠세라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아온 가족, 연인, 친구들이 오솔길로 접어든다. 그들의 모습도 단풍처럼 곱다.
백야자연휴양림 이곳을 찾는 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를 만들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구슬땀을 흘리며 구석구석 쓸고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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