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종 렬 전 음성교육장

 
 

미국의 어느 초등학교 과학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M으로 시작하는 단어인데 여섯 개의 철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것은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요. 무엇일까요?”

 그 선생님이 바라던 답은 자석(magnet)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이들은 하나같이 “어머니(mother)”라고 썼다고 한다. 아이의 마음을 한없이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분이 바로 어머니다. 자녀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기쁘게 감당하는 어머니의 얘기는 언제나 우리의 눈시울을 젖게 만든다.

1863년 영국, 어느 추운 겨울 밤. 갓난아이를 품에 안은 한 여인이 남부 웨일즈의 언덕을 넘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세찬 눈보라가 몰아닥쳐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고, 아무리 외쳐도 도와 줄 사람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날 한 농부가 건초 더미를 짊어지고 눈 쌓인 언덕길을 넘고 있었다. 농부가 언덕의 움푹한 지점에서 이상한 형태의 눈 더미를 발견하고 그 눈 더미를 헤치자 그 속에는 알몸으로 얼어 죽은 한 여인이 있었다. 여인의 품에는 그녀의 옷으로 감싼 무언가가 안겨 있었는데, 농부가 옷을 헤치자 아직 숨을 할딱이는 갓난아이가 있었다. 여인은 추위 속에서 자신의 옷을 하나씩 하나씩 벗어 아이를 감싸고 자신은 알몸으로 숨을 거뒀던 것이다.

이 아이가 커서 훗날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전시 내각을 이끌었고 '베르사유 조약’을 성사시킨 바로 영국의 제 34대 총리를 지낸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다.

그는 자신을 키워준 농부로부터 어머니 얘기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그는 늘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을 생각하며 죽을힘을 다해 공부를 했다. 아무리 추워도 따뜻한 옷을 입지 않았고 맛있는 음식도 배불리 먹지 않았으며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 5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았다. 그리고 나태해진다는 생각이 들 때면 ‘웨일즈 언덕'에 올라 눈보라 속에서 자신을 살리기 위해 옷을 벗어 감싸주신 어머니를 생각했다. 그의 마음은 일생 동안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그 사랑에 보답코자 하는 간절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상의 존경을 받는 무수히 많은 인재가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건 없는 희생과 넘치는 사랑을 주는 바로 어머니인 것이다.

심지어 동물들도 모성애(母性愛)가 있다. 조류 중 모성애가 가장 강한 것은 펠리컨이다. 펠리컨은 새끼들에게 줄 먹이가 없으면 자신의 가슴살을 뜯어 먹인다. 병에 걸려 죽어가는 새끼에게 자신의 핏줄을 터뜨려 그 피를 입에 넣어준다. 어미 펠리컨은 자신은 죽어가면서도 새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펠리컨을 사랑과 희생의 상징으로 여겼다.

염낭 거미 암컷은 번식기가 되면 나뭇잎을 말아 두루 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앉아 알을 낳는다. 새끼들을 온갖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을 만들었지만 그들을 먹일 일이 큰일이다. 그래서 염낭거미 어미는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먹인다고 한다.

 이렇듯 작은 동물에 있어서도 어미의 희생적인 사랑은 고귀하고 아름답다. 한 낱 미물도 이러할진대 인간의 숭고한 모성애는 필설로 다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받는 사랑의 몇 분의 일이라도 어머니께 사랑을 드려야한다. 우리가 드리는 사랑의 씨앗은 자기의 자녀에게도 열매를 맺어 자신에게로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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