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준 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과장

 
 

2009년 국제연합이 작성한 ‘세계인구 고령화’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말로 대부분 사람이 100세 장수를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을 담고 있다. 평균수명이 80세 이상인 나라가 2006년 6개국에서 2020년 31개국으로 예상하며 100세 인구가 보편화한 시대를 ‘호모헌드레드 시대’로 정의 했다.

2050년 100세 이상 인구는 한국이 7만5천 명에 달하고, 세계적으로는 320만 명을 넘어선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40%인 2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저출산으로 출생아는 감소하는데 장수 노령인구는 계속하여 증가하면서 생산인구의 감소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인 많은 문제가 도출되고, 삶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소위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중이다. 2025년이면 모든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든다.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태어난 세대로 전 세대에 비하여 배우고 깨우치기는 했으나, 일찍 은퇴하신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며 돌아가실 때까지 효성을 다한 세대이며, 시대의 변화로 취업하지 못하고 결혼하지 못한 자녀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어깨가 무거운 세대이다. 이들은 생활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노후준비는 소홀히 했으며, 건강도 챙기지 못한 세대이다. 퇴직 후에도 자녀의 결혼을 준비해 주고, 생활비를 지원해 주어야 하는 아직 한참은 일해야 하는 시대적 숙명을 가지고 있다. 이 시대의 퇴직자들이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한번 직장에 들어가면 퇴직할 때까지 직장을 떠나지 않았다. 우리 어른들은 직장을 자주 옮기면 성실하지 못한 것으로 치부했다. 그리고 한번 직업을 구하면 퇴직할 때까지 변경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평생 취업을 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젊은 사람들도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직장을 옮겨야 성장을 하고, 퇴직하고 취업하는 것을 반복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은퇴하고 재취업을 하면 손가락질을 받았다. 젊은 사람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사업에 실패해서 먹고살기가 어려운가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퇴직하고 재취업하거나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일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몸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 전선에서 계속하다 보면 건강을 챙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퇴직 후의 삶을 길게 보아야 한다. 큰 목표보다는 작은 목표에 성취감을 느끼고, 어린 사람, 젊은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말거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다. 중요한 사회의 흐름에 대한 시대적 이슈에 대하여도 알아두어야 한다.

노후의 삶을 자식에게 의존하던 시대는 벌써 멀리 가버렸다. 단지 어울려 사는 가까운 사람으로 느끼면 된다. 애절한 사랑의 정은 잘못하면 큰 실망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100세까지 살아가야 할 호모헌드레드 시대,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중년의 삶이 길다고 생각하면, 좀 더 여유롭고, 유유자적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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