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얼마 전 충북도의회의 한 도의원이 국민을 레밍에 비유하여 큰 파장이 일었다. 등고자비(登高自卑)란 말이 있다. 몸이 귀해질수록 겸손을 잃지 말라는 소리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는 말이 있고, 중국의 문호 임어당 박사는 “스스로를 낮추어라, 모든 물이 강으로 흐르는 것은 스스로를 낮추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큰 인물은 자신을 내세우려 하지 않고 스스로를 작게 평가하며 누구에게나 교만하지 않고 언제나 겸손하다.

한평생을 비석만 다듬으며 살아가는 석공이 있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비석을 다듬었고 정성스럽게 명문도 각인했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정치인이 석공에게 물었다.

"나도 다른 사람의 단단한 마음을 유연하게 다듬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소.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과 역사 앞에 내 미래를 새기고 싶소." 그러자 석공이 대답했다.

"선생님도 저처럼 무릎 꿇고 일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구두를 닦고 있었다. 그러자 보좌관이 말했다. “대통령께서도 구두를 직접 닦습니까?”

링컨 대통령이 말했다. “그러면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남의 구두도 닦아줍니까?” 지금 이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자신이 선 자리에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생일 것이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사회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자리에 앉아서 대접 받기만을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링컨의 구두는 말하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것은 자신을 낮추었을 때 빛나는 것이라고…….”

우리나라 속담에 ‘빈 깡통이 더욱 소리가 요란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튀는 물고기 도마에 먼저 오른다' 라는 말이 있다. 모두 겸손을 강조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자신의 탁월한 능력을 숨기는 것을 당연시하였고, 자신의 잘난 점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다. 생명력 있는 씨앗은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때가 되면 세상에 나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괜히 아는 것도 없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그것을 감추려고 허세를 부리다 보니 과장된 행동을 하게 되고 불필요한 과잉 행동을 보이게 된다. 우리는 배울수록, 인격이 성숙해질수록 자기를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

세상 사람들은 겸양지덕을 지닌 사람을 원한다. 겸손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환영 받는다. 겸손한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우리는 겸손한 사람을 좋아 하면서도 본인 스스로 겸손한 행동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 옛날 맹자는 겸손한 자에게는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고 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남을 높인다고 내가 낮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나도 덩달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겸손한 마음만큼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없다. 교만한 사람에게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다 해도 그것은 싸구려 장식품에 지나지 않다. 보석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겸손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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