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시인.푸른숲교회 목사

음성군 이름, 즉 지명(地名)을 긍정적인 이름으로 변경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기를 제안한다.

음성군 이름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지명 중에 음성과 인접한 '괴산', 강원도 '횡성', 전라남도 '곡성'과 함께 부정적인 뉘앙스를 주는 이름 중에 하나다. 특히 음성(陰城)은 한자 의미도 부정적이며, 폐쇄성이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지명이다.

음성이라는 지명이 군민 통합에도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음성을 '음양오행설'로 갖다붙여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억지 요소가 강하다. 일반적으로 음성이라는 지명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음성이 그늘진 음지, 음침한 곳이라는 뉘앙스를 짙게 풍기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서며 전국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지명들을 바꾸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읍면과 같은 작은 지역에서 국한되고 있지만 말이다.

예를 들면, 음성군과 인접한 진천군 '광혜원면''만승면'에서 바뀐 이름이다. 또한 충주시 '이류면''대소원면'으로. '가금면''중앙탑면'으로 각각 지명을 변경했다. 2014년 우리 음성군에도 감곡면에 위치한 원통산 한자를 怨慟에서 圓通으로 변경한 바 있다.

필자는 시인이며 목회자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말이 갖고 있는 힘을 믿는다. 즉 언어에는 강력한 능력과 권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그동안 말한 대로 많은 일들이 이뤄진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멀리에서 찾지 말고, 관내 읍.면 지명을 예로 들어보자. 금왕(金旺)은 이름대로 관내 9개 읍.면 가운데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소(大所) 같은 경우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음성군에서 외지로 인식됐으나, 중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맹동(孟洞)도 이름처럼 충북혁신도시 개발에 힘입어 으뜸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사람이나 사회단체에서 그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지명은 지역 정체성을 알려주며, 지역주민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게 한다. 나아가 이름은 그 지역의 미래 모습과 발전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지방자치단체 이름을 바꾸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읍면 지명 바꾸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무엇보다 상당히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반드시 필요하지 않나 필자는 생각한다.

특히 2014년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음성군은 진천군과 함께 충북혁신도시 성공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양군 접경지역에 위치한 충북혁신도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양군 통합 논의도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런 상황과 연계해서 음성군 지명 변경도 적극 추진할 것을 필자는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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