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꼴과 개고개 대소면 수태리에 ‘개꼴’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주민들은 늘 써온 이름이기에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부르기가 좀 어색하게 느낄 것이다.생극면 임곡리의 ‘개바위’는 ‘개처럼 생긴 바위’라고 전해지며 맹동면 봉현리의 ‘개오개’라는 마을은 주변에 ‘개고개’라는 고개가 있어서 생긴 이름인데 한자로 ‘개현(介峴)’으로 표기하고 있다.충북 지역
고개를 뜻하는 티, 치(峙), 현(峴), 령(嶺)의 차이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사방이 고갯길일 수밖에 없고 마을마다 그리고 농지로 가는 길목마다 가로막는 고개에 대한 명칭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 고개라는 말의 옛말은 ‘잣’과 ‘재’이었고 지명에 많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고개를 의미하는 지명 표기에는 그밖에도 ‘티‘라는 말이 쓰이고 있
부곡(釜谷)과 금정(金井)‘감우재’가 ‘큰 고개’라는 의미로 볼 수 있는 근거로 ‘가마솥’의 ‘가마’가 ‘크다’는 의미의 고어라는 사실은 지명에서 아주 재미있는 현상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하와이 갔다 왔느냐‘하는 인사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한때 인기 관광지였던 ‘부곡 하와이’라는 관광 명소가 있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 있는 ‘가마골’을 한자로 표기한
국제결혼가족이 줄어들면서 다문화가족정책에 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지난번 기고문에서 밝힌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연간12%증가세를 나타내던 국제결혼가정 수가 12년 이후 10% 이내로 떨어지고 있는 통계가 이를 반영한다. 이는 초기입국 이주민들에게 집중하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주 사업이 전환기를 맞이해야 함을 강제하고 있다. 즉 결혼 초기 5년 이내
강거리금왕읍 쌍봉리에 있는 ‘강거리’는 예부터 시골 벽지에 산다는 의미로 ‘충주(忠州) 외서촌(外西村) 강거리 산다’는 말이 통용되었을 정도로 유명하였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지역이 특별한 시골이라서가 아니라 충주목(忠州牧) 삼부지(三不知)의 하나인 ‘외서촌로부지(外西村路不知)’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말은 충주목의 13개 면 210개 마을을 가는데
감우재(甘雨재) 음성의 6.25 전적지로 유명한 감우재는 왜 감우재일까?6.25 격전지라면 보은의 ‘피반령’처럼 ‘피’자가 들어있거나 거친 말의 지명이 어울릴텐데 ‘감우재’라는 지명은 ‘감우(甘雨)’라는 글자의 의미가 좋은 이미지를 풍겨주고 있으며, 어느 시인은 6.25 전쟁에서 우리 국군의 첫 승전지를 기리는 마음으로 단비(甘雨)가 내린다고 표현하기도 하
우리 사회에선 언젠가부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을 고집불통,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정서가 만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 대범하고 융통성 있는 것으로 왜곡되어 버렸다. 이 같은 정서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우리 국민 모두가 점진적으로 습득한 자가당착적인 정서가 아닐까. 이번 세월호 사건은 기본과 원칙을 무시한 책임결
음성군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현재 우리 지역을 이끌고 있는 소위 ‘리더’라는 분들을 보면 과연 얼마나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는지 의심스런 분들이 더러 있다.특히 지방선거가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음성군을 이끌겠다며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이 득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물론 주민의 마음을 얻어 지도자의
1979년 10월 9일, 8개월 남짓 선생님과 함께 하던 짧은 시간들이 끝나던 날이었습니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방일리 시골초등학교, 작고 낡은 교실에는 미동의 소년 소녀 30여명이 가을햇살을 받으며 숨죽인 채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남의 학교로 전근가시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큰 마음, 큰 뜻, 큰 그릇이 되거라.”이런
우리 집의 이 번 추석명절은 좀 남 다른 뜻이 있다. 일명 신고식이라고나 할까. 이제까지는 한 분 한 분 조상님들의 기제사를 지내왔지만, 가족 간의 상의 끝에 내년부터는 정기적인 하루의 날을 잡아 조상님들께 예를 드리기로 했다.그러하니 이 번 추석은 ‘조상님들을 다함께 모시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리는 신고식 같은 날인 셈이다. 조상님
황토방을 짓고 바닥을 말리려면 불을 때야 한다고 해서 장작 넣고 불을 지폈다. 조금의 불쏘시개가 있으면 되려니 하고 열심히 부채질해 본다. 그러나 ...
가정은 인간의 첫째 학교요, 학교는 둘째 학교요, 사회는 셋째 학교이다.가정은 삶의 기초요, 기반이며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이러한 소중한 가정을 이루는 지주는 부모다.부모는 자녀들을 낳고 성장해 독립할 때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또 부모는 자녀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최초로 만나는 스승이다.가정에서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이 바로 교육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심
이번 한글날은 526돌을 맞는다.조선의 제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1446년 10월 9일에 훈민정음(한글)을 반포하셨다. 한글날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는 날이다. 인류문명은 말을 적는 문자를 통해서 발전한다.인류문명은 글자를 사용하는 민족들의 힘으로 창조되고 발전해 왔다.지구촌에는 242개의 국가가 존재하지만 '자기나라
몸 풀기를 위해 ‘국민체조 시작’의 구령을 외치며 무릎 굽히기부터 시작 한다.옆구리운동
지난 달 경남 통영에서 실종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이웃 주민에게 살해됐다는 충격적인 보도와 연일 성폭행 및 살인 사건보도가 치를 떨게 한다.또한 지난달 제주도 올레길에서 실종된 여인도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소름끼치는 뉴스이다. 왜 이런 흉측한 일이 날로 늘어나는 것일까? 사람의 생명이 최고로 소중한 존재인데 날마다 사람의 생명을 가치 없이 죽이는 현
김은애여고시절에 있었던 일이다.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갈 수 없었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풋풋한 여대생이 되어 서울로 지방으로 떠나갔다. 언제 보게 될지 모른다면서 집 주소가 적힌 쪽지를 주고받고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법석을 떨었다. 나는 겨울 들판에 누워있는 풀처럼 죽어지냈다. 땅속으로 녹아드는 잔설과 함께 그만 사라지고 싶었다.그 무렵 진학에 실
이혜숙님마늘밭에 열심히 물을 주었다.타들어 가는 작물만큼이나 내 가슴도 타들어 가는 것은 내가 농부 흉내라도 내기 때문일 것이다.아무리 물을 주어도 말라가는 마늘을 캐보니 심은 양만큼 나온다. 그것도 알이 작다.봄에 심어둔 감자를 캔다.물주기가 힘들어 버려두었더니 씨알이 매우 작다.봄 내내 가물더니 물이 부족해서 영양분이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나 보다.풀풀
물이 고여 있는 방죽을 좋아한다. 오늘처럼...
음성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다.어려서부터 성실했고 남을 배려 할 줄 알았다.그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모든 과목에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영어를 잘했다.1962년 미국 정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고등학생 전국영어웅변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해 미국여행기회를 갖는다.그곳에서 존 F. 케네디(1917~1963) 대통령을 접견한 이 고등학생은 가슴
이송자님고모님이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흰둥이에게 집을 맡기고 남편과 함께 집을 나왔다. 건강하시던 고모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어서인지 전깃줄에 모여 재잘대는 참새 소리도 잎새를 털어내는 은행나무도 마음을 어수선하게 한다.고모님을 뵈오니 듣던 대로 생이 다 된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목수가 차서 잔뜩 불러진 배를 안고 숨을 가쁘게 모아 쉬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