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아이들을 피곤하게 하는 욕심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다.나는 우리 아이들을 공부벌레로 만들고자 하는 나의 욕심이 아이들의 마음을 힘들게 한 것을 잘 몰랐다.추석 전 날, 나와 남편과 우리 세 아이들은 지나온 날들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던 도중 나는 세 아이들 모두가 공부를 강조하는 엄마 때문에 많이 괴로웠다는 말에 충격을
1337년부터 1453년까지 116년 동안 벌어진 영국과 프랑스 간에 전쟁을 백년전쟁이라 일컫는다. 양측이 일전일퇴를 주고받으며 벌인 이 전쟁은 저 유명한 잔다르크라는 영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전쟁은 언제나 위대한 영웅이나 숭고한 교훈을 남기는 법, 백년전쟁 중에서도 잊지 못할 아름다운 교훈이 있다. 당시 프랑스의 칼레라는 도시는 시민 8000명으로 구성
건물에는 높은 건물이 있고 낮은 건물도 있다. 그리고 모두 쓰임새가 다르다. 그렇지만 그 건물이 쓰러질 때는 결과가 엄청나게 다르다. 단층건물은 쓰러져도 충격이나 여파가 적다. 그렇지만 고층건물은 무너지면 그 여파가 상당히 크다. 그래서 피해를 많이 입게 된다. 인격에도 층이 있다. 단층 인격자는 무너져도 한 사람의 충격으로 끝난다. 그런데 고층 인격자는
“나는 원남면 보천리에서 태어나 원남초등학교를 1955년에 졸업했다. 전쟁 중에 초등학교를 다닌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내게는 소중한 추억이며 시간들이었다. 반태용과는 보천리 이웃동네에서 살며 초, 중, 고, 대학을 함께 졸업한 죽마고우였다.아침에 일어나면 백마산을 바라보며 꿈을 갖고 생활하고, 꽃 피는 봄날이면 친구들과 떼를 지어 병정놀이를 하며 백마령 아래
요즈음 우리사회는 끊임없이 급속한 성장으로 인하여 다양한 갈등이 전국 곳곳에서 표출되고, 갈등과 갈등이 또 다른 갈등이 생겨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갈등요인들이 자꾸 생겨나면서 갈등이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지수는 OECD 30개국 가운데 4위라고 한다. 갈등이란 말의 뜻은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얼마 전 바다가 없는 나라 라오스를 다녀왔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메콩강 물길 따라 여정이 시작되었다. 섭씨 33도의 폭염과 2월의 날씨는 건기 철로 땅은 메마르고 마른 풀만 논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곳곳에서 풀을 뜯는 가축은 모두 앙상한 뼈가 도드라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바라본 마을의 생활상은 우리나라 70년대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덜컹거리는 비포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말을 진부한 말처럼 치부하면서 성차별에 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인다. 물론 여성의 일반적인 지위는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개선은 어디까지나 상대적 의미에서의 개선일뿐 아직도 우리 사회 전반에 남아있는 여성들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 폭력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
올해가 기해년 ‘황금돼지해’라고 한다. 십간 중 무,기는 ‘토(土)’로 땅과 흙을 의미하며, 흙이 노란색으로 황금에 비유하여 ‘황금돼지해’라고 했다. 돼지는 복과 횡재의 대상으로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기는 복이 넘쳐난다고 한다. 2007년에도 ‘붉은 돼지해’라 하여 출생아가 전년도에 비하여 10%이상 증가하여, 후일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실 대란을 일으키기도
정직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삶을 짧고 작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 크고 넓게 보면 정직함보다 값지고 귀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 섹스피어도 ‘정직보다 영원한 재산은 없다’고 말했다. 한 젊은이가 어느 장터 길가에 떨어진 가방을 주웠다. 그 가방 안에는 누구라도 욕심을 부릴 만큼 상당한 거금이 들
겨울추위가 물러나는가 싶더니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다. 미세먼지에 초미세먼지로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다. 청소년들의 등하교길도 미세먼지로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그렇지만 청소년들은 그런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듯 하다. 미세먼지로 고통 받는 청소년뿐 아니라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미세먼지로 부터 고통을 받지 않게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 (헤~) / 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 일백년도 못살 인생 / 사람답게 사람답게 살고파라. 이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품바타령이다. ‘품바~!’, 옛날 시골 장터 등에서 동냥을 하는 각설이나 걸인
우리 집 농장에는 딱새의 빈 둥지가 있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선사해 주었던 딱새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올 봄, 농장 한편에 책꽂이를 갖다 놓았는데 그 한자리에 딱새가 둥지를 짓기 시작했다. 딱새 부부는 집을 짓기 위해 하루 종일 부지런히 잔가지를 물어 날랐다. 새집 짓는 것을 가까이에서 본 것이 처음이었던 우리 부부는 그것이 신기해서 주말에만
사람은 태어난다고 인격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어떤 교육을 받느냐가 곧 그 사람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래서 누구나 자녀의 교육에 힘쓰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교육받은 자와 받지 못한 자의 차이를 산 자와 죽은 자’로 비유했다.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된다. 그렇다고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은 아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겨울가뭄이 극심하여 산불이 급증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만 벌써 142건이 발생해 예년 같은 기간 59.5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피해면적이442ha 축구장 610개의 면적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되어 자연의 힘으로 복되는데 만 최소20여년이 걸린다고 한다. 산불이 일어나는 원인은 거의가 인재로 인한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강제징용과 관련한 대법원의 일본 기업의 배상판결이 일본을 자극하더니, 최근 두 차례 우리 해군 함정과 일본 초계기의 긴장관계가 조성되면서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표면화되었다. 급기야 일본 정부에서는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경제재제를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다. 잘잘못을 이 시점에서 가리기 전에 오늘날 우
장날이다. 장을 보기 위해 바구니가 달린 손수레를 끌고 집을 나섰다. 오일장이 서는 오늘이 대목임에도 크게 붐비지 않는다. 양쪽으로 펼쳐진 진열대를 꼼꼼히 살피며 지나간다. 각종 생선과 조개류가 가득한 어물전, 채소전, 김 판매대, 각종 과일이 수북이 쌓인 곳에서는 고운 색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필요한 물품에 눈도장을 찍으며 마지막 구간까지 돌고
오래전 미국 인디아나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급 전학생이 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에서는 많은 걱정을 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고 삭발을 했던 것이다. 이유를 알아보니 한 학생이 뇌종양으로 방사능 치료와 화학요법 치료를 받아 머리가 모두 빠져서 삭발을 하고 다녔던 것이다. 창피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친구를 돕기로 결의하고
이제 한주가 지나면 설날이 돌아온다. 설날은 추석, 한식, 단오와 더불어 우리 민족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구한말 양력이 들어온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음력 1월 1일에 설을 쇠었다. 1895년 을미개혁으로 양력 1월 1일을 설로 지정하긴 했으나 양력으로 설을 쇠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910년 국권침탈로 일본 식민통치가 본격화하면서 일제는 우리 문
과거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성희롱이 무엇인지, 성폭력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달라지면서 사회구성원들의 인식 또한 전환이 불가피하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되고 있는 성폭력 사건들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닌 평소 우리 주변 가까이 있던 사람들에 의한 범죄이기에 더 큰
밝기도 다른 빛들이 밤바다에 가득하다. 수평선 위의 어둠을 밝히는 저 빛들은 지금 무엇을 위해 저리 빛나고 있는 걸까. 바다를 가득 메운 저 빛은 고기잡이배만은 아닌 것 같다. 등대의 깜빡이는 불빛, 대낮처럼 밝은 빛으로 오징어를 유인하는 배, 아득히 먼 곳의 고기잡이배의 불빛도 반짝인다.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 초입에는 흐릿한 빛이 수없이 떠 있다. 식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