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을 체득하는 오감의 과정은 다양하다. 시각으로 체득하거나 청각으로 체득하거나 미각이나 촉각 향기로도 느낄 수 있다. 어느 감각에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계절이 주는 다양한 체득과정을 깊이 음미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눈으로는 볼 수 없어도 계절마다 풍기는 들꽃의 향기와 볼을 스치는 바람으로 가을의 향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기후 이상으로
창피한 고백이지만 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숙제가 정말 하기 싫었다. 특히 방학 숙제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다. 미루고 미룬 숙제를 개학을 며칠 남기고 벼락 치듯 하려 하면 여간 죽을 맛이 아니었고, 결국은 다 하지도 못하고 개학을 맞이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정권이 바뀌는지도 100여 일이 지나고 있다. 새로운 정권 아래에서 희망찬 소식보다는 여기저기 비관적
밀림처럼 무성한 고춧대 사이로 이국의 소리가 들린다. 고추를 따는 중이다. 한국인은 나 혼자다. 엄마와 아빠는 새참을 가지러 갔다. 오늘 일꾼은 베트남인 5명이다. 그들은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자가 운영하는 인력회사에서 온 사람들로 베트남 여자의 친인척과 지인들이라고 했다. 대부분 한국으로 시집온 여자들이 초청에서 들어온 사람들로 나이도 많다. 하지만
일본 사가현 가시마시(鹿島市)라는 인구 2만5천 정도의 농어촌 도시가 있다. 내가 이곳을 처음 방문한 것은 30년 전인 1988년 4월이었다.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은 해안의 갯벌에서 개최되는 가다림픽(갯벌올림픽)이라는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도시의 평온함이었다. 전반적으로 자연훼손이 안된 상태에서 도시가 형성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는데 오늘 우리의 교육계가 어수선하고 갈등이 심하다. 빨리 안정을 찾아야 할 텐데 걱정이 된다.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에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청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빙수위지 한어수(氷水爲之 寒於水), “얼음은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차다”고 했다.우리는 제자가 스승보다 우뚝
느닷없는 만 5세 초등취학문제로 논란이 된 가운데 교육부 장관이 교육, 시민, 사회단체의 커다란 반대에 부딪혀 정책에 대한 설명조차 제대로 못 하고 결국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교육부 장관은 임명 당시부터 전문성 부족 등 자격문제로 시비가 있음에도 임명을 강행하고 무리한 정책을 주문한 결과 국민적 저항을 가져온 것으로 본다. 이번 만 5세 취한 문제는
세상의 변화속도가 빨라지면서 시대의 흐름에 적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도 배가되고 있다. 자칫 머뭇거리다 자신만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자기 자신에 대해 담금질을 하면서 달려가야 하는 여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닌 듯싶다.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우리 아이가 시대의 흐름에 잘 적응해 세상에 우뚝 서주기를 바랄 것이다. 세상의 변화속도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
그를 만난 건 루마니아 콘스탄차에서다. 그를 보자마자 누군가가 떠올랐다. 1950년대 라는 영화로 스타가 된 미국 배우 율 브리너가 되살아 돌아온 듯 순간 어리둥절했다. 부리부리한 눈, 머리카락이라고는 한 올도 보이지 않는 반질반질한 민머리, 까무잡잡한 피부, 말을 하지 않았다면 누가 봐도 루마니아 사람이었다. 우리 일행의 버스에 올라온 그는 몸
무엇보다 인간에게 의사소통의 으뜸이 되는 수단은 말이다. 말은 긍정과 부정의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긍정적인 면은, 말 잘하면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다. 말 잘해서 손해 보는 일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은, 말을 함부로 하거나 잘못 말하면 숱한 갈등을 초래한다. 짧은 세 치 혀가 사람의 목숨까지 좌지우지한 역사도 숱하게 많다.
얼마 전 해외뉴스에서 네팔의 ‘쿠마리’ 출신의 여인이 금융기관에 취업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네팔에서 ‘쿠마리’는 토속종교에서 일종의 어린 여자 사제(司祭)를 의미한다. 5세 전후한 여아 중 선발되며 14세 전후 초경을 시작하면 강제 은퇴 당한다는 여인이다. 쿠마리는 살아있는 여신 취급을 당해 선발도 까다롭고, 생활도 일반인과 상당히 다른 삶을 산다고 한
요즘 내가 우리 가족에게 밀고 있는 유행어가 있다. 식량 위기 시대라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세계 이상기후로 인해 곡물 생산이 어려워 식량 위기 시대가 올 것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마치 지구 종말 몇 초 전 같은 충격이었다. 우선 나와 우리 가족이 실천한 할 수 있는 것은 냉장고 파먹기다. 잊고 있던 냉동식품 해결하기. 있는 반찬 다시 보기. 우리
1997년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이후에도 여전히 가정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피해자 보호보다도 가정을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법과 정책에 있다. 가해자 처벌은커녕 피해자 보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피해자들의 생명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 교제 중이든 혼인 혹은 이혼 관계를 가리지 않고 여성에 대한 폭력은 때와 장소와 이유를 불문하고 가해자
요즘은 사진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저장장치에 저장하여 보관하기 때문에 앨범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저장용량이 큰 장치는 많은 양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보관함으로서 사진이 실감나고 현실감이 크다. 보관이 편하고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반면, 고장으로 인하여 프로그램이 파괴될 경우 사진이 모두 버리는 아쉬움도 있다. 아무튼, 현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무런 고민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살아있는 유기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살아 숨 쉰다는 것은 고민도 함께 들숨과 날숨을 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고민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 영향을 미칠 때 우리는 몹시도 아파한다.세상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 스트레스에 잘 적응하고 해소나 가는 방법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다고 한다. 필자도 공감 백배이다. 새해가 밝았다고 했는데 벌써 올해의 반이 휙 지나갔다. 우리는 매일 함께 산다고 해서 모두 같은 시간대를 사는 게 아니다. 편의상, 같은 시간대를 산다고 할 뿐이다. “왜 시간은 한 곳에서는 영원히 정지하거나 점차 사라지고, 다른 장소에서는 곤두박질을 치나요? 우리는 시간이 수백 년 혹은 수천
흔히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들 한다. 어떤 상황이나 조건 때문에 행복하고 불행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마음가짐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래가 방에 있으면 쓰레기라 하고 공사장에 있으면 재료라고 한다. 똥이 방에 있으면 오물이라고 하고 밭에 있으면 거름이라고 한다. 인생을 부정적으로 보면 불행하고 긍정적으로 보면 행복하다. 한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선된 이들의 새로운 임기가 7월부터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새로이 임기를 시작하는 각 단체장들의 포부 등이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이 중에서 최근 눈에 띄는 기사가 ‘진보교육감들이 학교 시험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이다. 교육에 있어서 좌우의 이념적 교육관이 극명히 대립했다. 진보교육감하에서 ‘영재, 수월성 교육’ 등과 같은 단
해가 뜨거워 쉬는 오후였다. 캄캄한 방안에서 조용히 숨어있는데 아빠가 불렀다. 나가보니 빨갛게 익은 천도복숭아가 플라스틱 과일 상자에 가득 있었다. 아빠는 복숭아를 봉지에 담아 친척들에게 나눠주라 했다. 몇 년 전 아빠는 천도복숭아 몇 그루를 심었다. 나는 신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신 것만 봐도 입에 침이 솟고 몸에 소름이 돋는다. 복숭아는 나의 관심
목련이 진 자리에 새 잎이 나며 겨우내 앙상한 가지가 연녹색으로 단장을 하여 세월의 흐름을 일깨워주니 마음은 고향으로 달려가고 어린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저 멀리에서 마을을 감싸 안는 백마산을 바라보며 마을 앞동산에서 뛰놀며 어린시절 동산에 진달래 피는 봄이면 6.25전쟁 후의 폐허 속에 주인 잃은 정자를 돌며 숨바꼭질 하며 뛰놀던 때가 어제 같은데
작년도의 농촌지역 외국인 계절제근로자의 인건비는 일당 8만 원에 간식비, 중식비를 포함 9만 원 이내였다. 금년도 인건비는 13만 원으로 갑자기 대폭 인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한다. 금년도에도 코로나 여파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고, 지방선거로 인하여 노동 인력이 선거에 투입되면서 농촌의 인력 부족 현상은 한층 심화되